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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비스디자인 석사 준비] #3. Personal Statement, Study Proposal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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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비스디자인 석사 준비] #3. Personal Statement, Study Proposal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움채채 2025. 4. 28. 00:46
석사 유학을 준비했던 과정을 여러 편으로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 기반한 것이므로 절대 정답이 아니고,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고 준비했구나' 정도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0. 왜 석사 유학, 왜 영국, 왜 서비스디자인?  
#1. 지원 타임라인, 학교 고르기 (RCA, UAL-LCC, Loughborough)
(이전 글) #2. 포트폴리오 만들기 (서비스디자인 석사 포트폴리오) 
(현재 글) #3. Personal Statement(자소서), Study Proposal(학업계획서)

 

 

0. 들어가며 - 포트폴리오가 아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

디자인 전공 대부분은 지원자 평가에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서비스디자인도 다르지 않다. 나 또한 지원과정에서 힘을 들인 정도도 포트폴리오 준비가 압도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ersonal Statement(이하 PS)와 Study Proposal(이하 Proposal)과 같이 글로 쓰는 서류에서만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다.

 

우선 디자인 베이스가 없던 내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절대적인 경쟁력을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신 텍스트를 매개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에는 비교적 자신이 있었기에, 이 두 서류는 일단 글로서 나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히 서비스디자인은 다른 디자인 전공에 비해 미적/기술적 영역보다 문제 해결 및 논리적 사고의 영역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기에, 글로서 설명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을 통해 강점을 설명하는 것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두 서류는, '아직 내가 경험으로서 갖고 있지 않은 것'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포트폴리오는 '내가 한 일'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설명인데, 나라는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히려 내가 꼭 표현해내고 싶은 나의 구석들은 과거의 경험들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는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대부분을 회사에서의 업무로 구성했기 때문에, 그 경험의 퀄리티와 무게와는 관계 없이, 인간으로서 내 코어를 구성하는 정체성이나 추구 등을 포트폴리오라는 형식에서 십분 담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관점에서, PS와 Proposal은 인간으로서 내 코어를 구성하는 정체성과 내가 추구하는 바를,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 중심으로 쓸 수 있는 글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하며 썼다. 게다가 이렇게 자아와 정체성을 담아내는 데에 내게는 글이라는 매개가 시각적인 장치보다 훨씬 편하고 익숙했기 때문에, 나의 깊은 구석들을 이 서류들을 통해 더 잘 표현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영어로 써야 한다는 허들이 있었지만, GPT의 도움을 받아가며 최대한 내가 한국어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인상과 무드를 반영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

 

* 이전 글에 썼듯 포트폴리오에도 스스로의 관점을 담는 서류인데 PS와 Proposal은 더욱 그렇다. 이 서류를 요구하는 이유 자체가 그 관점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썼다. 그렇기에 특히나 이번 글은 더욱 개인적인 관점으로 쓰였으니, 더더욱 한 명의 예시로서만 참고되길 바란다.

 

1. Personal Statement 

Personal Statement는 한국의 자기소개서 격의 서류이다. 내가 지원한 학교들에서 제공한 PS에 대한 명시적인 Instruction을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다. 

각각 UAL-LCC / RCA의 PS instruction

 

이런 Instruction을 토대로, PS는 현재의 나의 주요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글이고, 그 가치를 구성하게 된 지금까지의 일생의 맥락과 + 앞으로 그걸 실천하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야겠다고 이해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별로 PS를 다르게 준비하지는 않았다. 학교마다 Instruction이 미세하게 다르지만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분량이나 형식에 따른 적절한 variation만 주어 편집했다. 

물론 학교마다 서로 다른 전공을 지원하거나 같은 전공이라도 학교마다의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면 당연히 다른 전략을 짰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세 학교 모두 동일한 전공으로 지원했고, 개인적으로 서비스디자인은 학교마다 syllabus에서 강조하는 지점들이 있긴 했지만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예컨대 UAL-LCC는 human-centric을, RCA는 올해 들어 technical 영역과의 연결을 특히 강조했는데, 둘 모두 서비스디자인에서 필요한 영역이고 내 포트폴리오와 PS에도 자연스럽게 그런 내용들이 담길 거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지원한 세 학교 모두에서 Personal Statement를 요구했으며, 분량제한과 형식은 다음과 같았다.

  • UAL-LCC : 최대 500 단어, 파일로 제출 / 1차 스텝에 제출
  • RCA : 최대 300 단어, 텍스트 필드 입력
  • Loughborough : 단어 제한 없음, 파일로 제출

 

1-1. 특히 담으려고 한 것

우선, 나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하나 잡고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려 했다. 

글도 길고 말도 많은(...) 나로서 300~500 단어의 분량은 너무 제한적이고, 거기에 나의 다양한 구석들을 다 나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서비스디자인 전공이 지향하는 바와 내 정체성이 가장 크게 합치하는, 결국 내가 이 학교와 전공에 끌렸던 가장 큰 이유를 나를 설명하는 큰 키워드로 잡고 전체 글을 풀어냈다.

내게는 그것이 '사람에 대한 관심'이었고 내 글의 대략적인 흐름을 요약해 정리해둔다.

섹션 1 : 내 중심 가치가 사람이었음을 되새기게 한 최근의 사건
섹션 2 :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추구해온 일생 전반의 흐름 
섹션 3 : 최근 업무 경험을 기반으로 내 역량에 대한 어필 + 왜 이 학교/전공에 입학하고자 하는지와의 연결

 

특히 일생을 풀어내는 영역에서는, '무엇을 했는지'보다는 그걸 왜 했고,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에 집중했다.

석사일지라도 학교는 여전히 잠재력을 더 크게 보는 곳이다. 내가 한 일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보다, 내가 이 학교와 전공의 철학에 진짜로 얼마나 공감하는지, 그래서 얼마나 그곳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지를 더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은 하나하나다 대단했다기 보다는 크고작은 여러 일들이 위에서 언급한 '나를 관통하는 키워드'의 맥락 위에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했던 일의 구체적인 컨텐츠보다는, 내가 하나하나의 경험을 하기로 선택한 이유, 어떻게 그 다음 스텝으로 도달했고 또 지금까지 왔는지의 '흐름'을 집중해 보여주려 했다. 

 

1-2. 덜어낸 것

* '무엇을 덜어낼지'는 특히나 개인적인 판단이기에, 더욱 한 명의 예시로만 참고되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왜 이 학교, 전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시적인 표현을 많이 쓰지 않았다.

예컨대, 'RCA는 A 교수의 어떤어떤 작품/연구가 활발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이런이런 방면에 집중하는 곳이기에 가고 싶다'는 특정적이고 구체적인 서술 같은 것들은 거의 넣지 않았다. 실제로 내가 그 학교들과 전공에 입학하고 싶은 이유도 특정 요소가 아닌 '서비스디자인'이라는 전공의 총체적인 매력이었기 때문에 이런 서술식의 어필이 더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신, 내가 학교와 서비스디자인이라는 전공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고, 내 경험 중 어떤 것이 그 관점에서 어필할 만한 것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내 경험을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아, 얘가 이런 사람이라 우리 전공에 들어오려고 하네'하는 것이 자연스레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경험의 명시적인 성과를 표현하는 데에 집착하지 않았다. 이건 포트폴리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학교생활이든 업무경력이든 상관 없이 성과를 구체적으로, 수치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압박이 자연스레 생긴다. 실제로 이직을 준비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포트폴리오나 이력서에 수치적 성과를 써야 하는 것이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지원하는 곳은 회사가 아닌 학교이다. 특히 유럽은 석사를 박사의 전 단계보다 학부의 연속 정도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크고,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가 새로운 커리어 개척으로서 석사를 하러 오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듯 대학원이더라도 학교는 여전히 지원자의 잠재력을 더 크게 보기에, 취업시장을 대할 때만큼 성과를 드러내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숫자로서의 성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이고, 결과보다 '과정을 어떻게 구성하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2. Study proposal

Study Proposal은 한국의 연구계획서 격의 서류이다. 지원한 세 학교 중 중 UAL-LCC에서만 요구했으며, 1000단어 한정 / 파일로 제출했다. LCC에서 이야기한 Proposal에 대한 advice를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다. 

UAL-LCC의 Study Proposal Advice

 

 

PS는 현재의 내 가치를 구성해온 지금까지의 맥락에 집중했다면, Proposal은 그 가치에 대한 앞으로의 실천에 대한 이야기이고, 특히 지원하는 학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그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지에 대한 글이라고 이해했다. 그 말인즉슨, 두 글 모두 나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반영이고 필히 연결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Proposal을 준비하면서 남겼던 메모

 

2-1. 특히 신경쓴 것

 

우선 주제는 PS에서 쓴 나의 키워드와 어느 정도 연결되는 내용으로 잡았다. 사실 의도적이었다기보다 연구주제로서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도 자연스레 나의 관심을 기반으로 발산되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그렇게 된 것에 가까웠다.

 

Proposal을 쓰면서는 전반적으로, '이런 문제에 진짜로 마음이 동해서, 정말로 해결하고 싶다' 하는 진심을 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려고 하니 일반적으로 '연구계획서'를 떠올렸을 때의 딱딱한 문체로는 그런 문장을 쓸 수 없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가 글을 매개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데에 가장 자신 있는 산문의 형식과 문제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형식적인 측면은 instruction 상으로 필히 들어가야 하는 컨텐츠들이나 각 섹션의 제목 및 넘버링 등으로도 충분히 갈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내가 한국어로 쓰는 일상적인 글투가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될지 걱정되기는 했지만, 용어나 표현이 내 의도와 다르게 '너무 formal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편한 한국어로 먼저 내 글을 쓰듯 풀어쓰기를 먼저 했다. 피그잼이나 docs에서 쓰려니 '글을 쓰는' 느낌보다는 나도 모르게 계속 형식적인 방향을 찾게 되어서 일부러 이 블로그에서 비공개글로 한글 초안을 쓰기도 했다.

산문처럼 써야겠다! 생각하며 쓴 메모 / 블로그에 비공개로 쓴 한글 초안

 

특히 자연스럽게 초반의 Background 섹션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이 주제를 골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사실 Proposal의 분량 제한은 1000단어로 PS에 비해 여유가 있어서, PS에서 충분히 드러내지 못해 아쉬웠던 나의 가치나 정체성에 대해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쓰겠다고 의도하기도 했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주제를 택했기 때문에 특정 장면을 포착해 서술하는 스토리텔링과 같은 문장을 쓰기도 했다. 

 

참고로 목차는 Instruction을 참고해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 배경
  • 이 주제가 가치 있는 이유
  • (가설) 문제 정의
  • 잠재적 솔루션 
  • 참고문헌

 

2-2. 덜어낸 것

문체에 대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Study Proposal'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때문에 너무 formal하고 academic해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고 쓰려 했다. 일반적으로 연구계획서의 형식을 상상했을 때의 엄청 학술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거나, 내가 개진하는 주장이 훌륭한 리서치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거나 - 하는 것들 말이다. 

 

평가자 입장에서 Proposal에서 기대하는 것은 결국 '이 사람은 어떤 문제를, 얼마나 해결하고 싶어하고,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라고 생각한다. 그걸 드러내는 것은 주제에 대한 진심어린 문제의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리력 및 사고력,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감각 - 과 같은 보다 정성적인 것이지 구체적인 숫자나 다른 정량적인 부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겠지만, 상식 수준으로 뒷받침되는 정도만 있다면 학제적인 영역에 너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진짜 연구에 돌입했을 때에 해야 하는 영역일 것이다. 나 또한 실제로 첨부한 reference가 3개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3. 마치며

다시 한 번 이 글은 개인의 관점이 특히 가득 담긴 글임을 당부하며, 서류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었던 영상들을 공유하며 글을 마친다. 

 

두 영상 모두 딱 PS/Proposal에 대한 영상은 아니지만, 디자인 대학의 서류를 준비할 때 내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어떤 서류이든, 대단하지 않은 '나의 이야기'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감각을 이 영상들을 보면서 익힌 것 같다.

사실 두 채널 모두, 내가 영국 유학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그냥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채널들이라 다른 영상들도 봐주시기를 추천한다🥳

 

유튜브 <내일의 연국> - 영국 대학 합격과정 지원과정 총정리 / 자소서, 포트폴리오, 인터뷰 지원시기 / 유학 실패 원인 [ep.42] 

 

유튜브 <현슈가> - [Sub] ⚠️영국 패션 스쿨은 어떨까? 갓 졸업하고 꿀팁 다 풉니다.. CSM, RCA 합격 포트폴리오 공개, 면접, 자기소개서, 학교 별 특징까지!